싱가포르-말레이시아, 백신접종 상호인증에 ‘블록체인’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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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5 15:51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까지만 해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매일 30만명이 넘는 이들이 국경을 오갈 정도로 경제적 교류가 활발했다. 하지만 작년 3월 18일 이후 트럭을 포함한 모든 통행을 금지했고, 8월부터는 필수 업무나 공식적인 목적이 있는 경우에만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지참해 방문을 허용하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채널뉴스아시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과학기술혁신부의 카이리 자말루딘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모두 백신 인증서 발급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싱가포르 외무장관 비비안 발라크리슈난은 23일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지고 양국간 국경 개방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서로의 향후 백신 접종 계획과 모범 방역 사례 등을 공유하고, 미래 국경이 개방될 경우 서로 다른 백신접종 인증서를 어떻게 인증할 것인지 등에 관한 내용을 논의했다.
발라크리슈난 장관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간 여행을 촉진하기 위해 "테스트 결과 음성인 사람과 백신 접종을 맞은 사람에 한해 국경을 개방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양국간 백신 인증서를 상호인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말루딘 장관은 페이스북에 ‘블록체인’기술이 바로 그런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썼다.
블록체인 기술은 중앙 서버를 쓰지 않고 데이터를 여러 컴퓨터에 분산 저장하는 기술이다. 같은 데이터가 동시에 여러대에 기록되기 때문에, 해킹으로 데이터를 바꿔치기할 수 없어 위변조가 불가하다. 이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특성 때문에 최근 신분증이나, 백신 여권 등 개발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미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IBM, 오러클 등이 블록체인을 이용해 백신 여권 제작에 나서기도 했다.
자말루딘 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및 기타 국가에서 설정한 표준을 고려하면, 양국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