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국내 관중 입장도 '불안'...코로나 '4차 유행'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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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2 12:38
잇따르는 불상사에,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해외 관중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도쿄올림픽은 이미 반쪽 대회로 전락했습니다.
여기에 감염 상황이 악화하면 일본 내 관중 입장도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대회 개최를 둘러싼 회의론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가 큰 손실을 감수하면서 해외 관중 입국을 결국 포기한 것은 의료 체계가 한계에 이를 것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국내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올림픽 선수와 관계자들에 대한 의료 대응만으로도 이미 벅찬 상황이라는 겁니다.
[하시모토 세이코 /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 : 대단히 유감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만 코로나 감염 상황을 살펴보면 국내 의료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심해 결정한 것입니다.)]
일본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스가 총리는 긴급사태를 모두 풀었습니다.
이 영향으로 이번 주말 도쿄 벚꽃 명소에는 지난주보다 인파가 배나 늘었습니다.
오는 25일 성화 봉송을 시작으로 올림픽 분위기를 살려보려는 생각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4차 대유행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이후 감염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면 국내 관객 입장을 결정하기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미 시게루 / 코로나 대책 자문위원장(지난 18일) : 기본적으로 회의에 참석한 모두가 이번 긴급사태 해제에 찬성했습니다. 단, 수도권은 재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IOC와 일본 정부 사이에는 중국산 백신을 둘러싸고 물밑 갈등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선수와 관계자에게 중국산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하자 선수들의 접종을 권장해 온 IOC는 크게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오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 정부는 백신 접종이 대회 개최의 전제는 아니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마루카와 타마요 / 일본 올림픽 담당 장관 : 백신을 맞지 않더라도 안전하게 안심하고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방역 대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에서 감염자가 다시 늘고 있는 상황 속에 올림픽을 강행하는데 대해 국내외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합니다.
일본 신문통신조사회가 한국과 미국 등 세계 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은 모든 나라에서 70%를 넘어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