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알바 잃은 美여대생들 '슈가대디 원조교제' 내몰려

코로나로 알바 잃은 美여대생들 '슈가대디 원조교제' 내몰려

chars 0 1,364 2021.03.16 18:54
시카고 컬럼비아 칼리지 대학원에서 예술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제인 스미스(가명). 그는 요즘 공부를 해야 하는 낮보다 밤에 더 바쁘다. 코로나19로 학교가 문을 닫는 바람에 교내 파트타임 일자리를 잃었고, 아파트 렌트와 카드대금, 빚을 갚으려면 밤에 아르바이트를 더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의 주 수입원은 누드 사진이나 비디오 판매. 갈수록 고객들의 성적 취향이 고약해지고 있지만 맞춰 줄 수밖에 없다. 그러지 않고는 그 시장에서 살아 남기 어렵다. 노골적으로 사귀자며 접근하는 이른바 '슈가 대디(Sugar daddy)'의 잠자리 요구도 거절하지 않는다.

이 학교 교지 '컬럼비아 클로니클'은 지난달 스미스를 비롯해 여러 명의 '슈가 베이비'들을 인터뷰, 그간 암암리에 알려져온 '슈가 대디'(또는 마미·Mommy)와 '슈가 베이비' 교내 실태를 폭로해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슈가 대디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돈으로 성을 매수하려는 중장년층, 슈가 베이비는 당장 집세나 카드 빚 등을 갚기 위해 성매매도 서슴지 않는 가난한 젊은이들이다. 미국판 '원조 교제'인 셈이다.

음악 전공 대학 1학년생 메리 존스는 두 번째 슈가 대디를 찾고 있다. 첫 번째 만난 슈가 대디가 약속을 어기고 돈을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리가 이용하는 사이트는 '슈가 대디 미트'(Sugar Daddy Meet). 메리는 팬데믹 이전까지만해도 레스토랑 두 군데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빚과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식료품점에서 일을 했으나 벌이가 시원치 않자 슈가 대디를 찾게 된 것. 메리는 데이트만 하는 데는 150달러(약 16만5000원), 성관계를 하는 데는 300달러(33만 원)를 받는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시카고예술대를 졸업한 동성애자 존 도. 그는 기숙사 시절부터 동성연애자 전용 바에서 일했으나 팬데믹으로 문을 닫자 회원제 온라인 클럽을 통해 동성애자 슈가 대디를 찾고 있다.

클로니클에 따르면 이처럼 낮에는 강의실에서 책과 씨름을 하는 풀타임 학생으로, 밤에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슈가 대디를 찾아 다니는 파트타임 불나방으로 살아가는 학생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 이른바 '주독야성' 슈가 베이비들이 코로나 이후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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