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신 접종으로 유증상 감염 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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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4 11:35
인구의 절반 이상(500만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 정부가 백신접종 결과 유증상 감염을 94% 낮추고, 중증환자도 92%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백신접종이 ‘일상으로의 복귀를 만들고 있다’고 자평했다.
3일 오후 서울시는 요아브 키쉬 이스라엘 보건부 차관과 이스라엘 정부 코로나19 자문위원장인 랜 디 발리커 벤구리온 대학교 교수(감염병학)와 온라인 콘퍼런스를 열어, 지난해 12월19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 접종 현황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발리커 교수는 발제에서 “접종이 굉장히 빠르게 진행돼 전체 인구(930만명)의 50%가 2개월 이내에 접종을 받았다”며 “인구의 50%인 약 500만명이 1차 접종을 받았으며 300만명 이상은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50대 이상 연령은 80% 남짓 접종을 마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화이자 백신은 임상 결과 95% 효과가 있다고 나왔는데, 우리 연구 결과로도 유증상 감염을 94% 저감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중증환자 감소에 92% 효과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2차 접종까지 마쳐야 면역력이 형성되는 화이자 백신을 도입한 이스라엘 정부는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에게 2차 접종 1주일 뒤 ‘그린패스’를 발급한다. 그린패스를 받아도 마스크를 끼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켜야 하지만, 감염자와 접촉했더라도 자가격리하지 않아도 된다. 일부 시설들은 2단계 접종이 완료된 사람만 출입이 허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접종 덕분에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뤄지고 있다”고 키쉬 차관은 강조했다. 그는 “백신 접종 덕분에 봉쇄가 완화됐고 이번 주 일요일을 기점으로 점점 완화조치가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이렇게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한 것은 어느 정도 방역수칙을 모두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60살 이상과 의료진, 와상 환자 간호인력을 시작으로 △50살 이상과 교사 △40살 이상 △17살 이상이 순차적으로 백신을 접종받았다. 하루 25만명씩 대규모 접종으로 접종률이 올랐지만 3주 뒤 2차 접종이 시작될 즈음엔 신규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한다. 그러나 그 시점에 “백신 접종 효과에 대한 실제 데이터가 나오면서 접종률이 다시 상승했다”고 발리커 교수는 밝혔다. 접종 부작용과 관련해 발리커 교수는 “충분한 데이터를 받아야 한다”면서도 “예상하지 못한 중증 이상반응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들의 불안감과 관련해서도 “(정부가) 알면 알고,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투명성이 중요하다”면서도 “백신을 맞았을 경우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안맞아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일어나는지는 알 수 있다. 선택은 국민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번 온라인 콘퍼런스는 서울시가 이스라엘의 백신접종 사례를 조사하던 중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쪽에서 ‘방역 당국자가 직접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해 성사됐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들은 실질적인 조언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