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글로벌 쟁탈전 시작됐다…韓도 2만명분 선구매

먹는 코로나 치료제' 글로벌 쟁탈전 시작됐다…韓도 2만명분 선구매

chars 0 515 2021.10.07 23:02
세계 각국이 다국적 제약사 MSD(미국명 머크)의 경구용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알약 형태로 된 머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인 몰누피라비르는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각국 보건당국의 사용승인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머크는 최근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발표하고 각국 보건당국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되도록 빨리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에 각국 정부는 몰누피라비르의 공급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사전 물량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머크는 지난 1일 세계 각국 경·중증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몰누피라비르 복용이 코로나19 경증 또는 중증 환자의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이 약 5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7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해보면 미국, 싱가포르, 호주, 말레이시아 등이 이미 머크와 몰누피라비르 선구매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머크는 올해 말까지 1000만명분의 몰누피라비르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와 이미 연내 170만회분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호주와는 30만회분 선구매 계약을 맺었다. 한국은 약 2만명분의 먹는 치료제를 선구매했고, 향후 3만8000명분까지의 추가 구매 협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20만회분 구매 계약을 협상 중이다.

말레이시아와는 이날 15만회분 구매 계약을 완료했다. 하이리 자말루딘 말레이시아 보건장관은 머크와 계약 체결을 알리며 "이번 계약은 백신접종과 방역지침 등의 조치와 별개로 우리가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한 '무기'로서 혁신적인 치료법을 추가하는 것이고, 향후 바이러스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와도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코로나19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 다양한 환자에 대한 치료 옵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머크가 보건과학청에 (치료제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싱가포르에서 사용승인을 받은 뒤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계약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구매물량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보건부가 상업적 민감성을 이유로 구매한 용량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지만, 거래 체결 사실은 확인했다"고 전했다.

일본과는 연내 공급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머크 일본법인의 카일 태틀 사장은 이날 몰누피라비르의 승인 신청을 위해 일본 보건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고, 연내 공급을 목표로 세웠다고 밝혔다. 태틀 사장은 NHK 인터뷰에서 "(사용)승인이 결정되면 일본 정부와 계약을 맺고 필요한 분량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라사와 히로미치 부사장은 일본 공급 계획에 대해 "우선 다가오는 제6차 유행까지 유통시스템을 마련해 독감처럼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누구나 인근 병원에서 처방받을 수 있도록 공급체제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공급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FDA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치료제가 정맥 주사 형태의 '렘데시비르'가 유일한 만큼, 복용이 쉬운 몰누피라비르가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받으면 코로나19 사태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은 CNBC 인터뷰에서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과 경구용 치료제가 공급되면 팬데믹 종식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안에 어린이 백신 접종과 경구용 치료제 사용에 대한 결론이 이뤄질 것이라며 "우리는 엔데믹(endemic)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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