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힐 먹는 코로나 치료제, 임상서 사망률 62%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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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6 15:58
이스라엘 바이오기업 레드힐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 '오파가닙'이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률을 62% 줄였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규제기관으로부터 품목허가 획득에 성공할 경우 올해 안 출시가 예상되는 다국적제약사 MSD의 몰누피라비르와도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MSD는 가능한 이른 시일 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호주와 태국 등 각 나라들도 해당 치료제의 선구매에 나서고 있다.
◇오파가닙 위약대비 사망률 62% 감소…산소치료 및 입원일 감소에도 효과
레드힐은 지난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오파가닙이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임상2·3상에서 환자들의 사망률을 62% 감소시키고 환자들의 상태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레드힐은 다기관, 이중맹검, 무작위 임상시험에 참가한 코로나19 환자 475명 중 중증 폐렴환자 25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오파가닙이 환자들의 산소치료를 종료하거나 퇴원하는 시간을 유의미하게 앞당겼다고 밝혔다.
환자들은 모두 표준 치료법인 '덱사메타손' 및 '렘데시비르' 치료를 받았으며 두 집단으로 나뉘어 오파가닙 및 위약을 처방받았다. 분석결과 오파가닙을 투약한 환자군의 사망률이 위약군에 비해 6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파가닙은 사망률 외에 산소치료 및 퇴원에서도 위약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해당 환자들 대부분은 최대 60%에 달하는 흡입산소농도(FiO2) 치료가 필요해 비강캐뉼라 또는 산소마스크가 필요했다.
임상결과 투약 14일 후 오파가닙 투약군 처방 환자들의 77%가 산소 치료를 중단했으나 위약군의 경우 63.5% 수준이었다. 레드힐 측은 오파가닙이 위약에 비해 21%가량 더 높은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오파가닙 투약 환자들의 평균 퇴원일이 10일을 기록한데 비해 위약 환자군의 경우 평균 14일이 걸렸다.
오가파닙은 알약 형태의 저분자 약물로 세포 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에 활용되는 스핑고신 키나아제2(SK2)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항 코로나19 효과를 낸다. 레드힐 측은 오가파닙이 앞서 진행된 전임상 시험에서 현재 유행 중인 델타 변이를 비롯한 주요 우려변이(VoC) 종에 대해서도 억제 효과가 입증돼 새로운 변이에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레드힐 측은 현재 오파가닙에 대한 주요 데이터 분석이 아직 진행 중이며 이후 단계를 위해 미국 정부와 FDA를 비롯해 각국의 규제기관 및 국제기구 등과 연구결과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