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美 경제 타격 아닌 지연…3분기 이후 회복 전망 상향

델타변이, 美 경제 타격 아닌 지연…3분기 이후 회복 전망 상향

chars 0 1,158 2021.09.30 22:5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준 것이 아니라 회복세를 늦춘 것으로 파악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록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부진하겠지만 4분기와 내년 회복세가 이를 만회할 것이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경제전망 기관들도 비슷한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 델타 변이에 흔들린 3분기 미국 경제

경제전망회사인 IHS마킷은 이달 후반 들어 미국 경제의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 중순에 제시했던 연율 환산 7.8%에서 3.6%로 하향했다. 델타 제약에 따른 지출 감소를 반영한 결과다. 미국의 3분기 GDP는 오는 10월 28일 나온다.

IHS마킷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조엘 프라켄은 "(델타변이에 따른) 새로운 제약이 지난 7월 이전에는 울리지 않았던 비상종을 울렸다고 생각한다"며 "회복의 기반은 탄탄하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봤던 것만큼 탄탄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많은 경제학자가 3분기 GDP 전망을 하향하는 것은 외식, 호텔이나 항공권 예약 등에 대한 지출이 감염성이 높은 델타변이 확산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와 사무실 재개 역시 일정이 꼬이게 됐으며 9월에 기대했던 경기회복을 경기침체로 만들어버렸다.

생산 및 노동력 부족 등 공급제약 역시 변수다. 다수의 애널리스트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해 인플레이션에 압력을 가하고 있고 성장 전망 하향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항구의 화물처리 적체와 해외 제조업 붕괴가 지속하고 있지만 연준과 경제학자들은 이후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사라질 것이라고 반복했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 급등은 강한 수요를 만난 공급제약의 결과다. 경제활동 재개와 연관되어 있으며 이는 시작, 중간, 끝이 있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 예상만큼 나쁘지 않다…회복 신호 주목

델타 변이가 비록 3분기 전망을 바꿔놓았지만 회복세에 타격을 입힐 정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예약업체인 오픈테이블에 따르면 이달 28일을 끝으로 하는 주간 레스토랑 저녁 식사 예약 점유율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8% 부족한 데 그쳤다. 세계 접객 자료 분석 회사인 STR의 자료에 따르면 이달 18일을 끝으로 하는 주간 미국 호텔 점유율은 63%로 8월말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2019년 여객 수치와 비교하며 항공 여행이 9월 중순 바닥을 친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도 감소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 지속한다면 미국 가계는 142조 달러에 달하는 가계순자산을 바탕으로 개인소비를 중심으로 지출을 가속할 수 있다고 경제학자들은 전망했다. 소비는 미국 경제성장의 가장 큰 동력이다.

제퍼리스의 아네타 마르코프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확진자 증가에 집에 머물렀던 지난해와 달리 많은 이들이 가족과 함께 여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휴 기간이 지출에 다른 자극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분석회사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8월에 있었던 12월 여행 인터넷 검색량은 한 해 전보다 다섯 배나 많았다.

마르코프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의 상태가 좋다"며 "그들은 화력이 있고 지출할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 4분기 이후 전망 상향 전망 잇달아…공급제약 완화 조짐

연준을 비롯한 경제전망 기관들은 3분기에 늦춰진 회복세가 4분기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9월 회의에서 내년 성장 전망을 3.8%로 제시해 6월 회의에서 제시했던 3.3%보다 상향했다.

디시즌 이코노믹스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 겸 전략가인 앨런 시나이는 미국 경제 성장률을 4분기 연율 6.5%, 내년 1분기 5.1%로 제시해 3분기 4.2%보다 높게 잡았다.

시나이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용수철처럼 보인다면서 "팬데믹 악화로 3분기에 눌렸다"며 "향후 6개월 동안은 과거에 보았던 것처럼 이 고비를 넘길 것이다"고 말했다.

비록 미국 경제가 급변하는 팬데믹 상황과 신종 변이에 취약하지만 경제학자들은 확산세가 이전보다 경제적으로는 덜 위협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 성인이 백신 접종을 받아 소비자들의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대부분의 사업체도 수용인원 제약 없이 운영하고 있다.

공급제약은 여전하지만 완화 조짐이 나오고 있다.

IHS마킷은 해외공급망 문제 해소에 시간이 걸린다며 내년 차량생산전망을 하향했다. 자동차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말레이시아 같은 경우 정부의 봉쇄조치에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내구재 지출은 지난 3월 급등한 뒤 여름을 지나면서 하락했는데 경제학자들은 향후 몇 개월간 상품 수요가 냉각돼 기업들이 재고를 회복할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퍼리스의 마르코프스카 애널리스트는 주택착공건수가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을 들어 원자재 부족이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노동력 부족도 학교 등교 재개 이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연방 정부의 추가실업급여가 종료된 것도 9월 노동시장 참여 증가를 예상하는 배경이다. 아동에 대한 백신 접종은 또 다른 기폭제가 될 수 있다.

AC커츠앤어소시에이츠의 에이미 크루스 커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이들이 백신접종을 받는다면 이들이 학교로 돌아오면서 일어나는 많은 감염을 막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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