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코로나로 70년래 최대 '인구'감소…총사망자는 8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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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30 21:11
싱가포르의 인구 규모가 말레이시아서 독립하기 전인 1950년 이래 가장 큰 비율로 줄어들었다고 28일 로이터 통신이 정부의 연례 인구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코로나 시절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듯 싱가포르 인구 감소는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다. 그러나 세계서 가장 잘 사는 도시국가 '싱가포르 답다'고 밖에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 나라의 인구감소는 코로나와 연계되어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5월 이주노동자들이 한 달 간 무더기로 확진되는 사태가 마무리되었을 때 코로나19 사망자가 총 24명이었다. 최고의 백신 접종률을 믿고 '위드 코로나'를 선구적으로 실천하던 중 최근 4주간 2만2000명이 신규확진되었는데 이 기간 사망자는 25명이었다.
그래서 코로나19 누적확진자가 8만9600명을 바라보는 싱가포르의 총 코로나 사망자는 80명이다. 이 80명 때문에 싱가포르의 인구가 71년 래 최대로 감소했다고 짐작하는 사람은 설마 없을 터이다.
엄격한 싱가포르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여행제한령을 내렸고 이 때문에 아시아 금융 허브에 들어오는 외국인 수가 대폭 줄었다. 여기서 싱가포르의 대폭적인 인구 감소가 생겨난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싱가포르가 고집하는 '인구' 개념에서 역사적인 인구 감소가 발생했다. 싱가포르는 짧은 관광 대신 상당기간 체류하면서 공부하고 노동하나 영주권자가 아닌 외국인을 인구 속에 포함한다. 미국 역시 백인 우월감이 강한 트럼프의 결사 반대에도 지난해까지 이런 방식으로 10년 대인구조사를 했다.
싱가포르서 이 인구가 1년 새 4.1%나 감소해 545만 명이 되었다는 것이다. 시민권자도 아니고 영주권자도 아닌 체류 외국인 규모가 코로나 전에 비해 10.7%가 줄어 이런 인구 감소가 발생했다고 싱가포르 정부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서울 면적의 110%인 싱가포르가 코로나 전에 대외용으로 내놓은 인구 정보에 따르면 570만 명의 싱가포르 '인구' 중 시민권자는 62%고 영주권자는 9% 정도다. 나머지 29%가 외국 학생이거나 외국 이주노동자 및 그 가족이라고 한다.
싱가포르처럼 작은 나라면서 잘 살기로 치면 싱가포르보다 웃길인 카타르도 묘하게 인구 구성과 코로나19 피해가 유사하다.
카타르 인구 290만 명 중 시민권자는 12%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체류 외국인으로 대부분 이주노동자들이다. 카타르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23만6400명으로 확산세 전 한국 규모와 비슷하다.
그러나 총사망자는 605명에 그쳐 우리보다 훨씬 적다. 현재 한국의 치명률은 0.8%이며 카타르는 0.25%다. 인구가 대폭 줄었다는 싱가포르는 0.09%다.
싱가포르를 둘러싸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코로나 총사망자가 무려 2만5700명이며 전세계 평균 치명률은 현재 2.0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