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녕~”…국내기업, 동남아 영향력 확대

중국 안녕~”…국내기업, 동남아 영향력 확대

chars 0 1,005 2021.09.07 22:08
동남아 진출한 국내기업들이 영향력을 높이며 확장세를 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중국내 생산비용 증가로 인해 중국의 대체지를 물색하던 국내 기업들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인건비도 저렴한 동남아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 초기 중국내 생산기지들은 셧다운 발생으로 원부자재 수급에 애로를 겪은 바 있다. 이로 인해 중국 중심의 공급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재고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사업이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순차적으로 IT·가전 생산공장을 줄여왔다. 2018년 중국 톈진 스마트폰 공장 가동을 중지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중국의 쑤저우 PC공장, 텐진 TV공장도 지난해 11월 가동을 멈췄다. 이전 기지로 동남아 시장을 택한 삼성전자는 현재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 휴대폰 공장을 두고, 호찌민에 TV·가전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LG전자는 베트남 하이퐁, 인도네시아 찌비뚱, 땅그랑 지역에 가전과 TV·모니터를 생산하고 있고, LG이노텍이 하이퐁에 포진돼 있다.


ⓒ 현대자동차
특히 국내기업의 인도네시아 시장 투자가 눈에 띈다. 2019년 말부터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에 완성차 공장을 지어 내년 1월 양산을 시작한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도요타 등 일본 업체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는 서부자바 카라왕에 1조1000억원 규모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올 4분기 중 착공한다. 반튼주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유화단지를, 한국전력과 두산중공업은 자바 9·10호기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있고,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정규공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베트남에서는 여타 신흥국보다 노동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5~29세 인구가 가장 많다. 이곳은 삼성과 LG의 IT·TV·가전부문 생산 공장이라 할 수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하이퐁에 1조6200억원을 투자해 IT용 OLED모듈생산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투자액 2조7800억원에 이어 하이퐁에 총 5조38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이다. 또 한국가스공사와 한화에너지가 주축이 돼 5조5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꽝지성 LNG발전소 건설 사업수주에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동박업체 SKC가 상업가동 2023년을 목표로 약 7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5만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춘다. 경쟁사 일진머티리얼즈는 인근지역에서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OCI는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연산 3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SK E&S는 동남아지역 투자를 위해 싱가포르 지분 100% 계열사 ‘뉴앤컴퍼니투’를 설립했다. 말레이시아에는 현대차 협력사 차량용 반도체(ECU)공장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는 탈중국 생산기지 분산·이전 대체지로 부상하고 있고, 미래의 주력시장으로 매년 급성장 중”이라며 “우리기업들은 각국 정부의 코로나관련 주요정책, 한국과의 경제협력 현안 등을 주시하면서 상생협력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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