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 일본·호주 등 아태지역 정부 지지율 추락

델타 변이 확산… 일본·호주 등 아태지역 정부 지지율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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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정부 여당의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다. 일본, 호주에서 총리 지지율이 급락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에서는 총리가 교체되기까지 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정부의 대처를 지탄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최근 스가 요시히데 일본 내각의 지지율은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전달 대비 3.8%포인트(P) 하락한 25.8%로 집계됐다. 부지지율(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지난해 9월 정권 출범 이후 가장 높은 48.7%였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무섭게 늘고 있다. 일일 확진자가 2만 명이 넘으면서 전날 일본은 긴급사태 발령 지역을 기존 13곳에서 21곳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스가 총리는 긴급사태선언을 추가 발령하면서 “9월 말에는 인구의 60% 가까이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며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낙관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지지율도 델타 변이 확산에 곤두박질쳤다. 이달 초 여론조사기업 뉴스폴 조사에 따르면 모리슨 총리의 코로나19 대응에 지지하는 비율은 48%로 4개월 전 85%에서 급락했다. 호주국립대학의 존 워허스트 정치외교학 교수는 “총리가 백신 접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은 명백하다”고 진단했다. 호주 국민의 백신 완전 접종률은 25%로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비 낮은 수준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달 16일 총리가 방역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무히딘 야신 총리 전 총리는 방역을 위해 봉쇄령까지 내렸지만 일일 확진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서면서 책임론에 휩싸였다. 야신 전 총리 사임 뒤 이달 20일 새 총리로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부총리가 임명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아프가니스탄 악재와 겹쳐 국정 수행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이달 24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41%로 올해 1월 취임 뒤 최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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