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더 위험한 변이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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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6 17:59
코로나19 기원을 둘러싼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사무총장은 중국에 거듭 추가조사 협조를 촉구했는데요.
중국은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WHO 긴급위원회가 성명을 내고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른바 팬데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새롭고 더 위험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과 확산은, 바이러스 통제에 더 많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는데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가 전 세계로 퍼져 팬데믹 종식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입니다.
이 내용을 전한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의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WHO 긴급위원회는 팬데믹이 끝나지 않았는데 끝난 것으로 오인되는 데 우려를 표했습니다. 또 훨씬 통제하기 어려운 새롭고 잠재적인 변종이 출현하고 확산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앵커]
이처럼 더 위험한 바이러스 출현을 경고한 WHO가 중국을 향해서는 코로나19 기원을 밝히기 위한 추가조사를 촉구했는데요.
어떤 이유를 들었나요?
[기자]
중국에 추가 조사를 요구한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2월 1차 조사의 문제점을 크게 두 가지 지적했습니다.
한 가지는 기초 자료가 충분히 공유되지 못했다는 것으로, 1차 조사 뒤에도 이 문제를 지적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 문제점은 "'실험실 기원설' 가설은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한 것은 너무 이른 결론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자신이 실험실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강조하며 보다 면밀한 조사를 촉구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아시다시피 저는 실험실 기술자였습니다. 면역학자이기도 했고, 실험실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었는데, 실험실 사고는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일입니다. 본 적도 있습니다. 나 스스로에게도 오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험실 사고는 있을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중국 우한에서 현장 조사를 벌인 WHO 전문가 조사팀은 박쥐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중간 숙주를 거쳐 사람으로 전파됐다는 가설에 무게를 뒀었는데요.
하지만, 중국 정부가 조사단의 자료 접근을 제한하면서 당시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습니다.
WHO는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곧 194개 회원국을 상대로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2단계 조사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중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은 우방국을 동원해 WHO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세계 48개 나라가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에게 "코로나19 기원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입장문을 보면,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인지 일일이 열거하지는 않았지만, 개발도상국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 나라들은 WHO 전문가들이 중국 우한을 방문한 뒤 지난 3월 30일 발표한 조사보고서를 기반으로 기원 조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코로나19 기원 문제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는 중국의 기존 입장에 힘을 실어주면서, WHO 사무국은 회원국과 협력해 기원 조사를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은 또 바이러스의 추적에 대한 중국의 개방성과 투명성은 국제 전문가들에 의해 완전히 인정됐다고 주장했는데요.
미국을 비롯한 소수의 국가들이 코로나19 기원 문제를 정치화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과학과 진실을 배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최근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두고 '물백신'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노백 백신 접종자의 항체 수준이 실제로 매우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홍콩대 연구팀이 의료진 1,4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인데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항체 형성률을 조사한 결과 중국산 시노백 백신 접종자보다 미국의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 접종자의 항체 수준이 10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시노백 백신 접종자의 항체 수준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환자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국제학술지에도 실렸는데요.
앞서 화이자 백신과 시노백 백신의 예방효과는 각각 95%와 50.7%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항체 보유량은 면역 수준과 직접 연관되지는 않지만, 항체 수준이 높을수록 대체로 코로나19 감염에 강하게 대응하고 면역 기간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해당 연구진은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최근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시노백 백신을 둘러싼 '물백신' 논란이 확산하는 상황과 맞물려 파장이 확산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장, 말레이시아가 시노백 백신의 추가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앵커]
지난 14일 파키스탄 북부에서 발생한 버스 폭발사고로 중국인 기술자 등 10여 명이 숨졌는데요.
중국은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다고요?
[기자]
버스 폭발사고가 난 것은 현지시간 지난 14일입니다.
파키스탄 북부에서 중국인 기술자 등 노동자 수십 명과 치안 병력, 주민 등을 태운 버스가 이동 중에 갑자기 폭발한 것인데요.
이후 인근 계곡으로 굴러떨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중국인 등을 포함해 모두 13명이 숨졌습니다.
파키스탄 당국은 사고 발생 초기 테러와의 관련성을 언급했다가, 나중에 '기계 결함으로 인한 가스 누출이 버스 폭발의 원인'이라고 공식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중국 측은 이번 폭발을 자국민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며 파키스탄 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테러 공격이라면 즉시 가해자를 체포해야 한다며, 중국과 파키스탄 간 안보 조치도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은 중국인 사상자가 나온 이번 사건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곧바로 부상자 구조와 사건 수습을 요구했습니다.
[앵커]
중국인을 상대로 한 테러라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신문은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아프간에서의 미군 철수에 따라 파키스탄에서도 테러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프간에서 정부군과 내전을 벌이고 있는 탈레반이 이웃 국가인 파키스탄에서도 테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인데요.
중국은 최근 아프간 정부군과 무장조직 탈레반 간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아프간 문제에 적극 나서는 모습인데요.
탈레반은 미군이 아프간 철수를 선언한 이후 영향력을 확대하고 나선 중국을 새로운 악당이자 강대국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신장위구르 무슬림 공동체에 가혹한 대우를 하는 것 역시 이들로 하여금 중국을 표적으로 삼게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몇 년간 중국과의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늘면서 관련 노동자들과 중국인이 종종 공격에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파키스탄 탈레반이 파키스탄의 한 호텔에서 폭탄 테러를 자행해 4명 이상이 숨진 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