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최장 3분기 연속 역성장 전망... SERC

말레이시아, 최장 3분기 연속 역성장 전망... SERC

말레이시아 사회경제연구센터(SERC)는 말레이시아 경제가 향후 2~3분기 연속으로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불황국면에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2020년 성장률은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전망한 하한치(-2.0%)를 1% 포인트 하회하는 수준인 전년 대비 -3.0%로 전망했다.
 
SERC는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전망에 대해, 이날 자신들의 독자적인 견해를 발표했다. SERC의 리 헨기 이그젝티브 디렉터는 6일, NNA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중앙은행보다 더 큰 폭의 하락을 전망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 문제의 장기화로 인한 경제활동의 혼란확대 리스크를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활동제한령으로 중소기업의 약 77%가 일시적으로 조업을 중단하고 있으며, 조업이 허가된 기업도 가동률은 평균 40~50%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8일간이 이르는 조업규제로 올 2분기 경기는 급속하게 침체될 것이며, 향후 2~3분기 연속으로 역성장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세계규모의 바이러스 유행이기 때문에, 봉쇄에서 사람 및 기업활동의 안정화, 회복까지 적어도 6~12개월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며, "말레이시아 경제는 장기적으로 U자형 회복곡선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실적 악화로 2020년 GDP 성장률은 항목별로, '민간투자'가 침체될 것으로 예측했다. 민간투자에 대해서도 SERC는 전년 대비 11.4% 감소할 것으로 추산, 중앙은행의 예측(9.7% 감소)보다 하락폭을 크게 봤다. 리 헨기 이그젝티브 디렉터는 "전기전자(E&E) 및 팜유, 석유가스 등 수출형 산업이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 무역상대국의 수요감소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국내는 관광, 숙박, 오락, 항공수송, 소비재, 소매 등의 분야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용면에서는 중앙은행이 2020년 실업률을 4.0%로, 전년의 3.3%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한 것과 관련, 리 이그젝티브 디렉터는 "(실업률이 4.0%일 경우) 실업자 수는 62만 9000명에 이를 것"이라며, 기업들이 종업원에 대해 급여삭감 및 무급휴가에 돌입할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지금 무엇보다 가장 큰 우려사항은 중앙은행의 가계대출 상환유예 기간 중 일자리를 잃고, 유예조치가 종료된 시점에는 상환능력이 없어지는 채무자가 급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감염 확산 억제와 경제성장 간에 균형
 리 헨기 이그젝티브 디렉터는 활동제한령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신규감염자 수 추이에 따라 정부의 10일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며, "해제된다고해도 공공장소에서 '사회적 거리'를 포함해 보다 엄격한 위생관리 및 예방조치를 지속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SERC는 정부에 대해, 말레이시아 화교상공회의소(ACCCIM)와 함께 조업이 허가되는 업종 및 요건의 완화를 검토해달라고 건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히딘 야신 총리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2500억링깃(약 6조 2400억엔) 규모의 경기부양책 패키지에 대해서도, "GDP의 17%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경기침에에 의한 경제적 손실과 재정적 손실을 완화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공장을 포함해 기업의 생산현장이 완전하게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며, 곧바로 국내 수요가 정상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활동제한령의 연장 및 추가 경기부양책 검토에 있어서도 "신종 코로나 감염확산 저지과 경제성장간에 균형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정부의 최대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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