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LCC업계, 다양한 방안으로 경영난 탈피 시도

위기의 LCC업계, 다양한 방안으로 경영난 탈피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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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악화를 겪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으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집중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는 국내 LCC 상장사 4곳 가운데 티웨이항공을 제외한 진에어와 에어부산, 제주항공 3곳이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제주항공의 자본잠식률은 28.7%로 다른 LCC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진에어의 자본잠식률은 42.4%, 에어부산이 34.4% 뒤를 이었다.

정부도 항공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유급 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9월 말까지 3개월 연장했다. 또한 3월 국토교통부가 LCC에 최대 2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정책금융 지원을 발표한 지 5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국토부는 LCC들의 자금 현황 모니터링 외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업계의 불만도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현금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LCC들에게 정부가 직접 자금 수혈을 공표해 기대감을 높였다”며 “요건충족과 실사 등 과정이 필요한 것을 고려하면 연내 금융지원은 사실상 불투명한 상태”라며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 티웨이항공은 LCC 가운데 가장 먼저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올해 4월 8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에 유상증자를 단행한 결과 1분기 기준 부채비율 886%에서 410%로 낮췄다.

제주항공은 액면가 5000원 보통주를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실행한 후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무상감자를 통해 1분기 기준 28.7%의 자본잠식률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도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올해 800억원을 지원받은 데 이어 10월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보통주 1억1185만주를 신규 발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자본잠식률 42.4%에 달하는 진에어도 곧 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개점 휴업 상태인 항공사들의 재무구조는 악화할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다. 대형항공사에 경우 화물 수요로 버티지만, 여객 수요 의존도가 높은 LCC들은 리스·정비 등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 때문에 고민이 크다.

이에 각 LCC들은 자금 확충 노력과 더불어 리스료를 줄이기 위해 보유한 항공기도 반납하는 실정이다. 제주항공은 비행기 수를 44대에서 41대로 줄였다. 진에어도 올해 총 5대를 반납해 기존 28대에서 23대로 축소했다.

이외에도 LCC업계는 무착륙 관광비행 등 이색적인 테마를 앞세워 고객수요를 늘려 현재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분주하다. 티웨이항공은 이달부터 출국 없이 면세품 쇼핑을 할 수 있는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을 운행 중이다. 에어부산도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를 테마로 한 이색적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8월부터 운항한다.

국내 첫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운항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현실화로 기대치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에 대안으로 무착륙 관광 등을 통해 여행객들의 수요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국내 LCC 업계는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등으로 간신히 버티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실상 체력이 고갈된 상태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올해 연말 연쇄 부도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에 추가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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