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중국 '물백신' 논란..."감염 회복자 항체 수준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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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6 20:18
중국의 시노백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효능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접종 후 감염자가 잇따르고 다른 백신보다 항체 형성 수준이 낮다는 결과까지 나오면서 추가 수입 중단을 선언하는 나라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애초 논란이 시작된 건 칠레였습니다.
지난 4월 30% 이상 인구가 백신을 맞은 상황에서 수천 명씩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칠레 접종자의 90% 이상이 맞은 건 중국 시노백 백신.
1·2차 접종을 통한 효과가 56.5%로 알려진 백신인데, 1차 접종만 놓고 볼 때 예방 효과가 3%에 불과했다는 자국 연구진의 발표까지 나와 논란을 키웠습니다.
최근엔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시끄럽습니다.
시노백 접종 의료진의 대규모 감염과 사망이 있었다는 보건당국의 발표가 불을 붙였습니다.
특히 의료체계 붕괴에 몰린 인도네시아는 의료진 감염이 가져올 파장이 커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스리 드위 / 코로나19 사망자 유족 : 어제 우리는 그를 병원에 데려갔지만, 병상과 산소가 없어서 다시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산소 튜브를 사서 집에서 치료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산 백신이 주력인 나라들에서 효능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른 백신과의 항체 수준을 비교한 연구 결과가 나와 논란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홍콩대 연구진이 현장 의료진을 대상으로 화이자와 중국 시노백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률을 조사했더니 시노백 백신이 형성하는 항체 수준이 화이자 백신의 10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시노백 접종자의 항체 수준은 감염 회복자의 자연 항체 수준과 비슷하거나 더 낮았습니다.
연구진은 백신 효과의 상당한 차이로 해석될 수 있다며 시노백 백신 접종자 중 면역 반응이 약한 고령층은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WHO의 승인을 거론하며 자국산 백신의 효능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WHO는 긴급사용을 승인해 중국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충분히 입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각국은 자구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태국과 터키는 시노백 접종 의료진들에게 화이자 백신으로, 인도네시아는 모더나 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결정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시노백 백신의 추가 수입을 중단하고 화이자 접종에 주력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