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변이’ 순식간에 세계 삼켰다… 의문 커지는 집단면역
chars
0
1,751
2021.08.12 21:27
전염성이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감염 및 입원 급증으로 이어지면서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졌다.
델타는 2020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최소 135개국으로 확산된 세계적으로 가장 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다.
지난주에만 전 세계적으로 4백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12일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최근 며칠 동안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는 60만∼70만명대로 집계됐는데, 지난 6월 후반 20만명대보다 훨씬 많은 수다.
◆델타로 세계 확진자 다시 급증
아프리카에서는 지난달 들어 코로나19 사망자가 80%나 급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주 튀니지 전역의 중환자실과 응급실이 포화되면서 세계 최악의 공식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동남아에서는 역대 최악의 코로나 대유행과 씨름하는 국가들이 많아졌다. 베트남과 같이 작년 이 바이러스에서 이긴 듯 보였던 나라들은 이제 산소와 병원 침대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에 시위가 벌어졌고 미얀마는 군사 쿠데타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거의 붕괴 직전이다.
인도 일부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케랄라, 마하라슈트라, 안드라프라데시, 타밀나두, 카르나타카 모두 지난 한주 꾸준히 환자가 늘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산소와 침대 부족으로 보건 시스템이 마비됐다. 이에 인도네시아 의사들은 집에서 격리된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무료 왓츠앱 컨설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칠레를 제외한 중남미 지역에도 델타가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다시 한 번 코로나19의 세계 핫스폿이 되고 있다. 페루에서는 여러 가지 변이가 세를 겨루며 싸우고 있다. 콜롬비아는 중환자실의 95%가 포화되며 지금까지 가장 긴 유행을 겪고 있다.
DW에 따르면 중남미와 카리브해 전역에서는 백신 공유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주문한 백신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가운데 약 140만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이와 함께 중남미에서는 코로나19가 지역 경제의 취약점을 상당 부분 악화시키면서 정치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브라질, 아르헨티나, 쿠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콜롬비아, 칠레, 파라과이, 과테말라 모두 거리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날 CNN에 따르면 현재 미국 주민의 98% 이상이 코로나19 위험도가 ‘높은’ 또는 ‘상당한’ 전염 지역에 살고 있다. 이는 지난주보다 19%가 오른 것이다. 코로나19 입원 환자와 사망자가 2주 새 2배로 증가하며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지역사회 전염의 폭증으로 백신 접종자의 마스크 의무화도 부활했다.
높은 백신 접종률을 자랑해온 이스라엘 역시 델타의 습격을 피하지 못했다. 전날에는 신규 확진자 7668명이 나오며 6개월 만에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확진자 수 외에도 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내년 초까지 전 세계에 확진자 1억명이 더 발생해 누적 3억명을 돌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