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만 주문하던 문 대통령, 9월에야 "백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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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3 15:36
文 "국내 자체 개발, 끝을 보라"
문 대통령은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국산 백신 개발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4월 9일 경기 성남 한국파스퇴르 연구소를 방문해 ‘코로나 치료제ㆍ백신 개발 합동 회의’를 주재하면서 문 대통령은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확실히 돕겠다. 개발한 치료제와 백신은 (코로나가 끝나도) 비축하겠다. 끝을 보라”고 했다.
청와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으로 국내 바이오ㆍ의료 산업 수준을 끌어 올리는 청사진을 그렸다. 문 대통령은 4월 14일 국무회의에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 바이오 의약 수준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9월 8일 국무회의에서도 “국립감염병연구소의 백신개발을 지원해 감염병 대응 능력을 높여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의 ‘해외 백신 확보’ 메시지는 이미 주요국의 ‘백신 확보 전쟁’이 끝난 9월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왔다. “글로벌 제약사 등을 통해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해 두라”(9월 15일 청와대 참모 회의) “백신 안정성 문제 제기는 과학과 의학에 기반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 확보하라”(11월 24일 참모 회의) "과다하고 할 정도로 물량을 확보하라. 대강대강 생각하지 말라"(11월 30일 참모 회의) 등에서다. 이달 들어 접종을 시작한 국가들은 이미 7, 8월에 백신 구매계약을 시작한 것과 대비된다.
문 대통령은 해외 백신 확보를 주문하면서도 “다른 나라가 먼저 개발해도, 코로나가 지나가도, 백신 주권을 위해 끝까지 개발하라. 반드시 끝을 보자”(10월 15일 성남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고 했다. 자체 백신 개발을 얼마나 바랐는지 알 수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국산 백신ㆍ치료제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해외 백신 도입이 늦어진 이유라고 짚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우리 백신은 내년 연말쯤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그 때까지 필요한 양의 백신을 제때 구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국내 백신의 개발 속도는 해외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느렸다는 게 제약업계의 지배적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