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이슬람 핀테크 허브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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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3 09:36
말레이시아 정부가 이슬람 핀테크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슬람 핀테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이슬람금융 교육센터(INCEIF)가 발표한 '말레이시아의 이슬람 핀테크: 현실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이슬람 핀테크 산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람 핀테크는 이슬람 윤리강령인 샤리아 원칙에 따라 금융 서비스를 IT, 모바일 기술 등과 결합한 서비스를 뜻한다. 보고서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모바일ㆍ전자상거래시장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면서 전자결제를 비롯한 핀테크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말레이시아는 국립은행이 전자결제 가속화에 속도를 내면서 핀테크 스타트업 성장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2020년 9월 기준 말레이시아에는 약 200개의 국내 및 외국계 핀테크 기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0월 기준 말레이시아의 이슬람 핀테크 기업은 26개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다음으로 이슬람 핀테크 기업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영국(19개)이다. 이어서 아랍에미리트(UAEㆍ16개), 인도네시아(12개), 미국(10개) 순이다.
말레이시아가 이슬람 핀테크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말레이시아가 적극적으로 이슬람 금융을 장려해왔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전 세계 이슬람 금융시장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국가로 2019년 말레이시아가 발행한 수쿠크 채권은 전체 수쿠크 발행액의 48%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수쿠크 채권 발행액 2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두 배 이상의 수치다.
또한 말레이시아 정부는 금융기관과 정부 부처의 혁신을 장려하며 핀테크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증권위원회(SC)는 2015년 첫 번째 디지털 이니셔티브인 핀테크커뮤니티연합(aFINity)을 운영해 핀테크 기업과 금융 혁신가들을 모았다. 또 2016년에는 핀테크 분야에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신규 기업을 지원하는 인큐베이션 플랫폼을 발표하는 등 핀테크 산업 발전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