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팜유 가격 10년만에 최고…라면값 오르나

코로나 여파 팜유 가격 10년만에 최고…라면값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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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주요 생산국을 강타하면서 팜유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동안 상승세가 이어지며 팜유를 원료로 하는 라면 등 식품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팜유는 야자수의 과육에서 채유하는 식물성 유지를 말한다. 가격이 싸고 비누, 화장품, 치약, 세제, 도넛, 초콜릿, 인스턴트라면 등 생각보다 많은 곳에 활용된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주요 생산지로 세계 생산량의 84%가 나온다. 이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며 생산량이 급감했다. 반면 주요 소비국인 중국과 인도의 팜유 수요는 더 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11일 또 한차례 2주간의 코로나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그동안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 노동자들이 팜유 노동력을 충당해왔으나, 이동이 제한되면서 생산에도 제약이 생기게 됐다. 인도네시아의 지난 1개월간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2만6000명, 누적 확진자는 9만4000명이다. 말레이시아는 신규 확진 8만명, 누적 확진자 16만9000명에 달하고 있다.

말레이사의 재고량은 현재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초 팜유 선물가격은 t당 961달러로 오르며 2011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100% 넘게 올랐다.

팜유 재고와 생산이 부족한 것은 코로나 확산 전 생산을 축소한 것과도 관계가 있다. 코로나 확산 전에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부족으로 팜유 가격이 폭락하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생산 농가는 생산을 줄여었다.


지난해 9월 30일까지 전세계 팜유 소비는 7190만t으로 전년 동기의 7250만t보다 줄었다. 하지만 미국농업부는 올해 소비량이 750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소비 증가 이유가 크다. 중국인들이 동물성 기름보다 식물성 기름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이후 중국의 소비가 살아나며 8~12월 수입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했다.

팜유의 가격이 오르자 해바라기씨유와 유채씨유 가격도 덩달아 오르며 세계 식품 물가 인상을 자극하고 있다. 싱가포르 라보은행의 수석분석가 오스카 차크라는 “팜유 가격 인상이 인도 등 다른 국가의 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분석가들은 하반기에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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