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델타 변이 확산에...반도체 품귀 내년까지 장기화 불안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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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1 23:44
동남아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반도체 품귀 현상이 내년까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의 중요한 연결고리인 말레이시아의 델타 변이 확산이 심상치 않자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종을 울렸다.
인구 3200만 명의 말레이시아는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60만 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 수는 1만5000명에 달하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올해 여름에 사망했다.
말레이시아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엔진, 의료기기 등을 제어하는 반도체 조립과 품질 테스트 등 노동집약적 공정이 이뤄지고 있어 주요 허브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량의 7%가 말레이시아를 거친다. 특히 미국은 말레이시아 반도체 직접 수입량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관련 공장들이 가동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6월 1일 델타 변이 확산과 그에 따른 의료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전국 봉쇄령을 내리면서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 우려를 의식한 듯 전자업체를 필수 업종으로 지정해 공장 가동률을 60%까지 허용했다.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차츰 높아지면서 말레이시아 전역의 반도체 관련 공장이 점차 정상화되고는 있으나 폭발적인 수요가 생산량을 압도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