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매출 3200억…'황금알 낳는' 첨단소재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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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1 16:06
SKC코오롱PI는 2019년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지분을 약 27%씩 보유하고 있었던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동시에 지분을 팔기로 결정했다. 사업은 ‘알짜’였다. 영업이익률이 약 20%에 달했다. 주력인 폴리이미드(PI) 필름은 수요가 꾸준했다. 열에 강한 얇은 필름으로 대체재가 없다는 것도 강점이었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았다. 글로벌 1위(점유율 약 30%)라고 해도 매출이 2000억원대에 그쳤다. SKC와 코로롱인더스트리는 대기업이 오래할 사업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두 회사는 작년 초 3000억원씩 받고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했다. ‘제값 받고 잘 빠져나왔다’는 말이 나왔다.
이후 1년이 지났다. PI첨단소재로 ‘간판’을 바꿔 단 이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 5세대(5G) 이동통신 등으로 PI필름의 활용 영역을 빠르게 넓히며 급성장하고 있다.
1년 매출 3200억…'황금알 낳는' 첨단소재의 정체
10일 업계에 따르면 PI첨단소재의 작년 영업이익은 600억원으로 전년(336억원) 대비 78.6% 늘었다. 매출(2618억원) 대비 영업이익률이 23%에 달한다. 제조업에서 보기 드문 높은 이익률이다. 특히 4분기가 좋았다. 4분기는 통상 비수기인데 성수기인 3분기 대비 매출이 거의 줄지 않았다. 4분기 이익은 168억원으로 오히려 전 분기 대비 5.7% 늘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PI필름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