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텍스 고무 초호황…금호석유·LG화학 '신바람'

라텍스 고무 초호황…금호석유·LG화학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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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텍스고무 시장이 수요 호조 속에 초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특수'로 제품 가격이 급등하고 물량도 크게 늘고 있어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에 가파른 이익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NB(니트릴부타디엔) 라텍스 수출가격은 톤당 1926달러로 전월 대비 6% 상승했다. 코로나 팬데믹 확산 전인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서는 120% 급등하며 강세가 지속 중이다.

특히 수출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중국향 수출단가는 톤당 2500달러를 넘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중국의 위생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현지 장갑 라인의 대규모 증설이 이어지자 NB라텍스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고액의 프리미엄까지 얹어졌다.

NB라텍스는 부타디엔을 주원료로 생산하는 합성고무 소재로, 의료·요리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니트릴고무 장갑을 만드는데 쓰인다. 코로나로 의료 현장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관련제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은 연평균 15%의 수요 고성장이 기대된다.

국내업체들이 생산하는 NB라텍스는 세계 최대 장갑 생산회사인 탑 글로브를 비롯해 유명 장갑메이커들이 포진한 말레이시아로 물량 대부분이 수출된다. 이 외에도 중국, 동남아 등지로 물량 확대가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업계는 전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NB라텍스 수출금액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는데 단가와 물량이 모두 크게 늘어난 결과"라면서 "반면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은 최근 3개원 간 급락세를 보여 스프레드(제품가격-원재료가)는 대폭 확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NB라텍스의 강세로 국내업체들 역시 즐거운 비명이다. 합성고무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사업의 수익성 급증이 전체 이익을 끌어올리면서 지난 4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썼다. 금호석유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609% 늘어난 2751억원을 기록했고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03.1% 증가한 7422억원으로 뛰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의료용 장갑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NB라텍스의 수익성을 확보했다"면서 "또한 타이어용 범용 고무 제품의 수요도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전 세계 NB라텍스 시장에서 3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6년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합성고무 생산설비 전환을 통해 NB라텍스 사업을 확대했고 지속적인 물량 증설로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올해 추가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71만톤으로 늘어난다.

증권가는 올해 NB라텍스의 호조가 지속되면서 대표업체인 금호석유의 이익 성장 모멘텀이 크게 자극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초까지 이어진 가격 강세와 증설 효과로 1분기 증익이 집중되고 연간 이익규모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B라텍스 등 주요제품의 수요가 강세고 원재료 가격이 급등할 경우 판가 인상으로 이익률은 크게 상승하게 되는데 4분기~1분기 정점을 지나는 중"이라면서 "1분기 영업이익 정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LG화학도 수요 폭증에 물량 공급을 맞추기 위해 공장을 분주히 돌리며 대응하고 있다. 최근 HPM(고기능소재)로 개편한 고무 및 특수수지 사업은 NB라텍스를 중심으로 수익성 확대가 뚜렷해지며 작은 매출 비중에도 고부가 효자제품으로 위상이 커지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NB라텍스의 수요 호조가 지속되면서 국내공장의 풀가동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시장 수요에 발맞춰 오는 2023년까지 국내외에서 5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시장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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