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접종 뒤 5명 잇따라 사망…당국 "기저질환자는 고위험군이기에 접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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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5 12:14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사망자들이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지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코로나19 백신이 위험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은 20대 1명, 50대 3명, 60대 1명 등 총 5명으로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전주시 요양병원 입원해 있던 50대 A씨는 지난 2일 오전 9시 10분에 백신을 맞고 4일 오전 1시 40분 사망했다.
A씨는 심뇌혈관 질환이 있었다. 또 지난해 6월 뇌출혈이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군 소재 요양병원 입원자인 50대 B씨도 지난 3일 오전 11시 백신을 맞은 뒤 4일 오전 2시 15분께 숨졌다.
B씨 심근경색과 당뇨 등의 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20대 여성 사망자는 지난 2일 AZ 백신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여성은 기저질환(뇌전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고양시 일산동구 한 요양병원에서 AZ 백신을 접종한 50대 C씨가 당일 오후 심장 발작과 호흡곤란이 와 응급처치를 받은 뒤 회복됐으나 3일 오전 끝내 사망했다.
C씨는 심장질환과 당뇨, 뇌졸중 등 복합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부작용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 경기 평택의 한 요양병원에서 AZ 백신을 맞은 60대 환자가 접종 나흘 만인 3일 오전 10시께 숨졌다.
뇌혈관 질환으로 평택 모 요양병원에 입원한 D(63)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2시 30분 AZ 백신을 접종한 뒤 다음날 오후 10시 30분부터 고열과 전신 통증 등의 이상 증상을 보였다.
조은희 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돌아가신 분들이 다 요양시설, 요양병원에 계신 분이기 때문에 기저질환이 있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현재 사인과 백신 접종 간의 연관성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시 고위험군의 치명률과 중증도를 고려하면 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 반장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을 사례로 들면 기저질환이 가장 우선순위 접종대상군으로 돼 있다"면서 "이는 기저질환자에게 백신을 접종했을 때 얻는 이득이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만성질환자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접종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결과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을 비교했을 때 비슷한 면역반응과 효과, 안전성이 있다는 정보가 있기 때문에 만성질환자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요양병원 같은 경우 오랫동안 와병 상태에 있는 고령환자가 많기 때문에 더욱더 신중하게 접종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정 단장은 "의식상태가 안 좋거나 37.5도 (이상)의 발열이 있을 때, 또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의학적인 사유가 있는 경우 등에는 예방접종에서 제외할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기저질환자는 백신 우선 접종대상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만 사인과 접종 간의 인과성을 명확하게 규명한 뒤 투명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저질환자, 고령자들은 사망 위험, 중증도가 높아서 우선접종 대상"이라면서 "연관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백신 접종후 5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에 대해 "독감 백신 당시의 논란과 비슷한데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가 낮다고 보는 편이고,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득이 피해보다 더 크다. 기저질환자도 백신 접종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전날 병원내 접종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의에 "사망과 백신 간 연관성이 있어야 우려할 부분인데 이미 세계적으로 많이 접종했고 사망과의 연관성도 낮았다"면서 "백신 사망으로 단정하기에는 섣부르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 시 중증도와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와 이점을 설명하면서 기저질환자에게도 접종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경우 접종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