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코로나 확산에도 ‘경제 개방’ 울며 겨자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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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3 16:09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자국 경제를 개방하고 있다. 여전히 최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씨름하고 있지만, 경제적 피해를 일으키는 봉쇄 정책을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억제와 경제 회복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군납 식품 제공부터 노동자 격리, 소규모 록다운(봉쇄), 식당·사무실의 제한적 접근 등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문제는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백신 접종률이 낮아 델타 변이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호주뉴질랜드은행그룹(ANZ)의 크리스탈 탄 이코노미스트는 “싱가포르는 세계 최고 접종률을 기록했음에도 감염자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접종률이 낮은 나머지 국가들에선 경제 재개방 위험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경기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마냥 문을 닫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미 과도한 경기부양책은 국가 재정을 흔들고 있고 통화정책 화력도 예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