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만? 기독교도 '알라' 쓸 수 있어"…말레이시아 첫 판결

이슬람교만? 기독교도 '알라' 쓸 수 있어"…말레이시아 첫 판결

chars 0 1,209 2021.03.12 10:30
말레이시아에서 이슬람교 외의 종교가 신의 이름으로 '알라'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뒤집는 판결이 나왔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알라'라는 단어를 사용할 자신의 헌법적 권리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기독교인 질 아일랜드의 손을 들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986년부터 기독교 출판물에서 '알라'라는 표현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

아일랜드는 2008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알라'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말레이어로 된 기독교 서적과 CD를 압수당했다.

아일랜드의 변호사에 따르면 판사는 "기독교인의 알라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불법적이고 위헌적"이라고 판결했다.

그동안 말레이 당국은 이슬람교 신자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며 다른 종교의 '알라' 사용을 반대했다.

2014년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알라'가 이슬람교의 전유물이라는 하급 법원의 판결을 확정했다.

변호사는 이번 판결은 개인의 헌법적 권리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대법원 판결과 모순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슬람교가 60%, 기독교가 9%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 내 종교 갈등은 최근 격화되고 있다.

2014년에는 한 교회가 화염병 공격을 받았고, 2017년에는 기독교 목사가 복면을 쓴 남성들에 의해 납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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