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말레이시아 법인 반등…태양광 '부활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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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0 18:32
OCI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OCI말레이시아(OCIM)가 작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OCIM은 OCI 그룹에서 유일하게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곳이다. OCIM의 반등과 함께 OCI가 지난 몇 년간의 아픔을 딛고 태양광 사업에서 다시 날개를 펼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CIM은 작년 매출 2676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3%다.
OCIM은 OCI가 2017년 1990억원을 주고 인수한 곳이다. OCIM은 인근에 대형 수력발전소가 있어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인수 당시 연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 2만 톤을 갖추고 있어 OCI는 인수와 함께 글로벌 폴리실리콘 생산 2위 업체로 도약했던 바도 있었다.
다만 인수 직후 악재가 터졌다. 중국발 폴리실리콘 치킨게임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것이다. 인수 당해(2017년) 영업이익률 11.3%이라는 높은 수익성을 거뒀던 OCIM은 1년 만에 영업손실로 387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손익률 마이너스(-) 24.7%를 기록했다. 2019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영업손익률 -16.3%를 기록했다.
급기야 OCI는 작년 국내(군산 공장)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접었다.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수익성과 맞물려 해외보다 비싼 전기료 등이 원인이 됐다. 이에 폴리실리콘 사업의 해외 기지면서 전체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의 뒷받침 역할을 했던 OCIM은 단숨에 그룹에서 홀로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로 거듭났다.
국내에서는 포기했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태양광 사업을 이어갔던 OCI는 작년을 기점으로 다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체에너지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태양광 산업 전체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면서다. 자연스럽게 폴리실리콘 가격도 2010년대 후반보다 높아졌다. 2019년 연간 8달러 중반대를 이루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9달러에 이어 현재는 15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지난 4분기 OCI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공장은 현재 '풀가동' 상태다. 생산량 역시 전분기 대비 50% 증가했고, 판매량 역시 50% 증가했다. OCIM의 반전으로 OCI의 연결 영업 적자 폭도 2019년 -1806억원에서 작년 -861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다만 여전히 군산공장에서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OCI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