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중국발 사이비종교의 국내 암약 실태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중국발 사이비종교의 국내 암약 실태

chars 0 1,359 2021.03.16 18:55
어긋난 믿음의 대가는 가혹했다. “동창 모임에 갔다 오겠다.” 윤영출씨(가명·48·경남 양산)가 지난해 1월초 아내와 나눈 마지막 대화였다. 사흘이 지나도 아내는 돌아오지 않았다. 휴대폰도 꺼져 있었다. 윤씨는 실종신고를 했다. 그리고 1년2개월이 지났지만, 아내는 감감무소식이다. 윤씨는 “집사람 명의로 된 아파트 한 채가 우리 가족 전 재산인데 그것마저 팔아 떠났다”며 아내가 ‘전능신교(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에 빠져 가정을 버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중국인 진헝걸씨(60·랴오닝성 다롄시)가 한국으로 떠난 뒤 연락이 끊긴 딸 양양(33)을 찾는다는 광고가 제주 지역 일간지에 실렸다. 중국에서 체조코치로 활동하던 딸은 6년 전 더 발전해 오겠다며 한국으로 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 수소문 결과 전능신교에 빠졌다는 소문만 전해졌다. 진씨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만큼 착한 딸이었는데 한국에 간 뒤로 5년 동안 연락이 없다. 생사만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다”며 눈물로 하소연했다.

중국 여성의 몸으로 재림주 왔다”고 선전

전능신교는 중국 이단교회 호함파 출신의 조유산(趙維山·62)이 1989년 창시한 사이비종교다. ‘동방번개’는 이들이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조유산은 성경 예레미야서를 왜곡해 자신의 두 번째 부인인 양향빈(楊向彬)을 ‘성육신(成肉身)’ ‘동방에서 나타난 번개’ ‘전능신(全能神)’으로 내세웠다. 여성의 몸으로 부활한 여(女)그리스도인 양향빈을 믿어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며 신도들을 모집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마태복음 242장 27절을 임의로 해석해 중국 여성의 몸으로 재림주가 동쪽(중국)에 왔다고 해서  동방번개라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종말론을 주장하며 신도들의 복종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자신들을 따르지 않으면 무차별 폭력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주변 증언이 나오고 있다. 실제 2014년 5월 중국 산둥성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30대 초반 여성이 집단폭행을 당해 사망에 이른 사건이 있었다. 중국 경찰은 “남녀 5명이 전능신교 포교를 위해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자 피해 여성을 ‘악마’라 부르며 집단폭행해 사망케 했다”고 밝혔다.

중국 공안은 이 일을 계기로 전능신교를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사교(邪敎) 조직으로 판정하고,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조유산은 중국 출신 해외 신도들을 대상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능신교 신도는 중국에만 500만 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권에는 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일본에 근거지를 마련하고 있고, 미국과 캐나다까지 세력이 퍼지고 있지만 정확한 신도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전능신교는 2011년 한국 내 중국인 밀집지역인 경기도 안산·수원에 들어와 비공개적으로 신도들을 모집했다. 《전능신교의 정체》 저자인 강경호 목사에 따르면, 이들은 2013년 한 해에만 한국 주요 일간지에 600여 회 전면광고를 싣고 포교활동을 공격적으로 전환했다. 강 목사는 “수백억원의 막대한 언론홍보비 출처가 베일에 가려 있다”고 말했다.

횡성·평창에 유스호스텔 사들여 집단거주

전능신교는 본격적인 포교를 위해 서울 구로동에 5층짜리 건물을 매입해 한국본부를 차렸다. 정윤석 기독교포털뉴스 발행인은 “먼저 서울 구로동에 포교 집회 장소를 마련하고 신도를 모으기 시작했다. 지금 강원도와 충청도의 유스호스텔 같은 위락시설을 매입해 집단합숙소로 쓰면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이단단체 등에 따르면 국내 전능신교 신도는 2000여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시사저널은 지난 2월12일 이들이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는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화동리의 한 유스호스텔을 찾아 갔다. 출입문 입구에는 CCTV 3대가 설치돼 있었다. 차량 차단봉과 출입감지센서가 외부인 출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샛길로 돌아가 봤지만, 더 이상 진입할 수 없었다. 주민들은 100여 명 정도가 이곳에서 집단생활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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