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향한 각국의 백신 접종 속도전

집단면역 향한 각국의 백신 접종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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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9일 0시까지 백신을 맞은 사람이 38만3346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초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인구수 5182만1669명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100명당 0.74명이 백신을 맞았고 11일간 하루 평균 3만4849명이 백신을 접종한 셈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백신 접종자 가운데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을 맞은 접종자는 37만 7138명,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맞은 접종자는 6208명이다.

백신 접종을 이제 막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방역당국이 당초 목표로 했던 올해 11월 집단면역을 형성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코로나19에 대한 집단면역이 형성되려면 전체 인구의 70~80%가 항체를 가져야 한다. 75%를 기준으로 하면 한국은 약 3886만6251명이 백신 접종을 마치고 항체를 형성해야 한다.

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백신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백신은 2회 접종이 기본이다. 국민의 75%가 2회 접종하려면 7773만2502건의 접종이 필요한데 지난 11일 중 하루에 가장 많은 접종이 이뤄진 5일 6만7840명이 맞은 것을 기준으로 접종 속도를 계산하면 약 3년이 걸린다. 방역당국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더 높여야 하는 이유다.

블룸버그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 116개 국가에서 총 3억 1200만회 분의 백신이 접종됐다. 가장 많은 백신을 접종한 국가는 미국으로 9208만9852회 분을 접종했다. 중국은 5250만회 분을, 영국은 2351만9898회 분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는 2268만5598회 분, 브라질이 1116만3015회 분, 터키가 총 1012만2109회 분을 접종했다. 이 국가들을 제외해도 접종 횟수가 100만회 분을 넘는 국가는 이스라엘, 독일,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해 22개국이다.

하지만 집단면역이 형성 기준은 전체 인구 중 면역이 형성된 사람의 비율로 계산하기 때문에 전체 접종량보다는 100명당 접종자 수가 중요하다. 현재 100명당 접종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이스라엘로 100명당 97명이 백신을 맞았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체 인구 930만 명 중 500만 명이 1회 접종을 받았고 379만 명이 2차 접종을 완료했다. 사실상 국민 대부분이 백신을 맞은 셈이다. 이밖에 아프리카 소국인 세이셸이 100명 중 85명, 아랍에미리트(UAE)가 58명, 몰디브 42명, 영국 35명, 바레인 34명, 미국이 27명, 칠레에서는 100명 중 24명이 백신을 맞았다.

반면 100명당 접종자 수가 0.5명이 채 안 되는 국가도 있다. 호주의 경우 100명 중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0.3명이고 뉴질랜드는 0.19명이다. 이들 국가는 방역이 성공을 거두면서 백신 확보가 늦은 것이 아니라 접종 속도를 조절하는 나라로 분류된다. 이와 별개로 저소득 국가인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세네갈은 모두 0.4명 수준이다.

올해 올림픽 개최지인 일본의 경우 100명 중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단 0.06명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백신 접종량을 늘릴 수 있는 최소잔여형(LDS·Low Dead Space) 주사기 수급 문제 등이 불거졌지만 백신 공급 물량이 늘어나고 접종 대상자가 확대되면 접종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5월까지 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5만1200명 분을 추가로 공급받을 예정이고 5월부터는 접종센터 약 250곳, 위탁의료기관 약 1만 곳에서 본격적인 접종을 시작한다. 당초 방역당국은 올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해외 변이 바이러스 유입, 백신 수급상황, 접종률 등을 이유로 형성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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