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안전하게" 현대건설, 카타르 초고층 건물 새역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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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5 16:03
중동의 부국 카타르 수도 도하 중심부에 위치한 국립박물관은 '사막의 장미'를 형상화한 랜드마크 건물이다. 카타르 왕실의 강력한 의지로 시작된 이 건축물은 현대건설이 7년에 걸쳐 만들었는데 지난해 발행한 카타르 신규 화폐에 삽화될 정도로 걸작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이 이번엔 카타르 초고층 건물 역사를 새로 쓸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를 짓는다. 오는 2022년 중동 지역 최초로 월드컵을 개최하는 카타르가 야심차게 준비한 새로운 랜드마크 건물이다.
지난해 첫 삽을 뜬 이번 프로젝트는 발주처와 약속된 공사 기간이 34개월에 불과하다. 월드컵이 예정된 2022년 11월 전에 완벽하게 공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안전과 속도'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만큼 전 세계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현대건설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루사일 플라자 타워는 50층 2개 동(Plot 1·2)과 70층 2개 동(Plot 3·4) 등 총 4개 동으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이 중 핵심인 70층 2개동을 시공한다. 공사비는 미화 10억6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다.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최초 계획 단계부터 치밀하게 준비했다.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등 초고층 건물에 철골을 공급한 말레이시아 Eversendai사와 함께 입찰에 참여했다. 공기단축과 변형방지 및 내화 등에 뛰어난 CFT(콘크리트충진장관) 구조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짧은 공기를 맞추기 위해 실시설계를 진행하는 동시에 공사에 반영한다. 층별로 패키지를 나눠 설계관리 및 승인 작업을 병행하고, 골조도 승인과 동시에 구조 도면을 확보해서 공사가 끊기지 않도록 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카타르에서 동시에 많은 공사가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자재 수급에도 만전을 기했다. 특히 골조는 직접 직영체제를 구축하고 소규모 전문회사와 직접 공사를 수행해서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인력 동원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대사관 및 발주처와 공조해서 수천 명에 달하는 현대건설 직원과 근로자들의 특별입국 승인을 이끌어냈다.
여러 악조건 속에도 타워의 코어월은 계획 공기를 앞서는 등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안전 관리에도 집중해 올해 2월 무재해 1000만시간을 달성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빠듯한 공사기간과 코로나로 인한 자재 제작 지연, 물류운송 감소 등 어려움이 많은 현장인데 약속된 공정을 달성해가는 중"이라며 "기존 수행실적과 이번 프로젝트 호평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카타르 SNF 프로젝트를 추가 수주하는 등 현지에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1979년 도하 쉐라톤호텔을 시작으로 카타르 시장에 첫 진출했다. 이후 △라스라판 C IWPP 프로젝트 △QAFCO 비료공장 5~6단계 △하마드 메디컬 시티 2단계 △루사일 고속도로 등 총 22건, 94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