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인베스트, 말레이시아 VC '맞손'…540억 펀드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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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1 10:57
KB인베스트먼트가 말레이시아 투자사인 RHL벤처스와 손잡고 현지 벤처기업 투자에 나선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 통신그룹인 텔콤그룹과 공동으로 펀드를 결성한 이후 두 번째 공동운용 펀드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말레이시아로 영역을 확대하며 동남아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소재에 있는 RHL벤처스와 함께 히비스커스(Hibiscus) 펀드를 결성했다. 공동운용 펀드로 파트너 비율까지 동일하게 구성되는 독립적 GP로 설립했다.
펀드 규모는 2억 링깃(한화 540억원)이다. 말레이시아 내 벤처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시리즈A, B단계에서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주요 출자자는 KB글로벌플랫폼펀드, 펜자나캐피탈(Penjana Kapital), RHL벤처스 등이다. KB글로벌플랫폼펀드는 2200억원 규모로, 2019년 5월에 결성됐다. 펀드오브펀드 방식으로 일부를 이번 펀드에 출자했다. 펜자나캐피탈은 지난해 6월에 설립된 말레이시아 국부 펀드다. 스타트업을 육성해 말레이시아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목적에서 설립됐다. 국내외 VC와 매칭을 통해 12억 링깃(한화 3242억원)펀드로 조성할 계획이다.
펀드 총괄은 유정호 본부장이 맡았다. 유 본부장은 일찌감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투자 경험을 쌓은 심사역이다. 2019년 K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이후 이달부터 글로벌투자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가 해외 VC와 손잡고 공동운용 펀드를 만든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인도네이시아에 말레이시아에도 동일한 방식의 공동운용 펀드를 결성하며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30년간 쌓은 투자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당 지역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현지 투자사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큰 초기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결성한 센타우리 펀드는 인도네시아 벤처캐피탈인 MDI벤처스와 공동으로 운용 중이다. KB인베스트먼트와 MDI벤처스 내 파트너 각각 2명씩 모여 설립된 것으로 해외 벤처캐피탈과 독립적으로 GP를 만든 국내 첫 사례다.
MDI벤처스는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 통신그룹 텔콤 산하의 투자사다. 각국의 최대 금융사와 통신사가 연결됐다는 점도 펀드 운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다. 코로나19 상황에도 지난해 4건의 투자 집행을 완료했다. 올 상반기 내 센타우리 펀드의 증액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