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항로/ ‘컨장비 부족난 여전’ 운임 강세 이어져

동남아항로/ ‘컨장비 부족난 여전’ 운임 강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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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항로에선 수출물동량과 수입 물동량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운임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우리나라와 동남아 8개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36만41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36만1900TEU에 견줘 1% 증가했다. 수출화물은 지난해 18만3800TEU에서 올해 19만3700TEU로 5.4% 성장한 반면 수입화물은 지난해 17만8100TEU에서 올해 17만400TEU로 4.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수출에선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홍콩 등 6곳이 성장세를 띠었다. 특히 베트남은 17% 증가한 5만6800TEU, 싱가포르는 14% 증가한 1만7100TEU, 필리핀은 12% 늘어난 1만900TEU, 홍콩은 14% 늘어난 2만1100TEU를 기록하는 등 두 자릿수 성장률을 거둔 국가가 4곳이나 됐다. 수출 2위 대만은 5% 늘어난 2만7200TEU였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17% 감소한 2만700TEU, 태국은 8% 감소한 2만500TEU에 각각 머물렀다. 수입에선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을 제외한 5곳에서 감소세를 그렸다. 이 가운데 대만(-15%) 말레이시아(-20%) 베트남(-10%)은 두 자릿수로 물동량이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년 전 부진했던 홍콩은 올해 3월엔 기저효과로 48%의 급증세를 거뒀다.
 
1분기 동남아항로 물동량은 2% 성장한 102만7700TEU를 기록했다. 수출은 3% 성장한 52만8500TEU, 수입은 2% 성장한 49만9200TEU였다.

운임은 전달에 비해 하향 곡선을 그렸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4월16일자 동남아항로 운임지수는 4012로, 한 달 전인 3월19일의 4317에 견줘 9%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한 동남아 운임지수는 올해 들어서도 강세를 유지하며 2월19일 사상 최고치인 4998을 찍었다. 이후 시나브로 하락하며 이달 9일 3926까지 떨어졌다가 8주 만에 반등하며 다시 4000포인트선을 회복했다.

16일자 상하이발 주요 목적지별 운임은 싱가포르 874달러, 베트남 호찌민 518달러, 태국 램차방 594달러, 필리핀 마닐라 376달러,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840달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736달러 등이다. 9달러 인하되는 데 그친 태국을 제외하고 한 달 새 30~70달러의 낙폭을 보였다. 4월 평균 운임은 싱가포르 867달러, 베트남 518달러, 태국 573달러, 필리핀 376달러, 말레이시아 838달러, 인도네시아 737달러로 집계됐다.

3월에 비해 베트남이 20%의 비교적 큰 하락세를 띠었고 나머지 지역은 10% 안팎의 두 자릿수 하락 폭을 보였다. 3월 평균 운임은 싱가포르 957달러, 베트남 620달러, 태국 631달러, 필리핀 415달러, 말레이시아 935달러, 인도네시아 788달러였다. 지난 1~2월 1000달러를 호가하던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평균운임은 3월 이후 세 자릿수로 떨어졌다.

한국발 운임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공표운임은 4월 현재 베트남 호찌민행이 300~800달러, 하이퐁행이 100~300달러, 태국 방콕행이 500~900달러 선을 형성하고 있다. 국적선사 요금이 외국선사 요금보다 많게는 200달러 이상 높은 편이다.

컨테이너장비 부족을 이유로 도입한 컨테이너재배치비용(CIC) 80달러가 기본운임에 반영되면서 전체적인 요율은 견고한 편이다. 선사들은 이달 1일부터 지난해 3분기 이후 폐지했던 저유황유할증료(LSS)를 국제 유가 상승을 반영해 도입했다. 6월까지 부과되는 LSS 요율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40달러다.

선사 관계자는 “과거 운임이 50~100달러대로 매우 낮았다가 원양항로 호황과 장비 부족 등이 원인이 돼 손익분기점 수준을 넘어섰다”며 “베트남과 태국 등지에서 여전히 컨테이너 부족난이 이어지고 있어 운임도 현재의 수준을 한동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로 신설 소식으로,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와 태국 리저널컨테이너라인(RCL)은 공동운항 방식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태국 베트남 필리핀을 연결하는 컨테이너선항로를 개설했다. 선사들은 기존 태국-베트남-필리핀 노선을 최근 수요가 크게 늘어난 우리나라와 중국까지 확대한다. 신설 노선엔 2500~2800TEU급 선박 4척이 투입되며, 원에서 3척, RCL에서 1척을 각각 배선한다. 기항지는 부산-상하이-램차방(태국)-까이멥(베트남)-마닐라(필리핀)-칭다오 순이다.

선사들은 운항 기간이 8일밖에 되지 않는 부산-램차방 구간에서 화물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23일 부산항에서 첫 배인 <엠오엘시브리즈>가 출항했다. 원은 또 우리나라와 일본을 거쳐 동남아를 연결하던 JTV1를 개편해 부산 기항을 중단하는 대신 베트남 까이멥을 추가 기항한다. 대신 중국-동남아 노선인 CTP에서 부산항을 서비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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