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교육매트를 판매하는 메이드바이맘은 지난 4년여간 숨가쁘게 성장했다. 2017년 8월 회사를 설립해 교육 기능을 넣은 ‘리꾸 에듀매트’를 선보였고, 2019년에는 홍콩 연합 박람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해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벤처기업인증까지 획득했다. 어느덧 직원은 7명. 이제는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 중이다.
박춘화 대표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래층 주민과의 층간소음 갈등이었다. 아이 두 명을 키우다 보니 자연스레 층간소음 문제가 불거졌고, 소음을 완화해주는 제품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아이들이 이용하다 보니 유해성분에 대한 걱정도 컸다. 소음을 흡수하면서 안전하고, 유익한 제품을 원했던 그는 직접 ‘에듀매트’를 개발하게 됐다.
박 대표는 “엄마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안전성이다. 해로운 성분 당연히 없어야 하고, 아이들이 매트 위에서 오랜 시간 있으니 교육까지 병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에듀매트에서는 놀이하듯 단어를 학습하고, 6가지 언어로 된 동요나 문장을 들으면서 자연스레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 코로나19 전에는 전시회에 나가서 200~300세트씩 판매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메이드바이맘은 지난해 3억7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을 목표로 한 덕분에 태국,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에서도 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코로나19였다. 제품을 해외로 내보낼 시점에 코로나19가 터져 사업이 일시 중단됐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해외시장 문을 두드렸고, 중국에서는 다시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박 대표는 “수출하기 위해서는 나라별로 사전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 인증비용이 만만치 않다. 중국만 해도 제품을 판매하려면 일 년에 두 번씩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유지비용만 700만~800만원이 든다”며 “다행히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여성기업 수출지원사업을 통해 비용을 지원받았다. 크지 않은 비용이라도 실질적인 지원이었기에 중국 수출에 굉장한 도움이 됐다. 이제는 태국, 베트남 등 해외 진출 국가를 늘려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덥고 습한 기후의 동남아시아에서는 누구나 땀을 많이 흘린다. 이런 환경은 두피에도 영향을 줘 탈모를 유발하기 쉽다. 최근 소득 수준이 높아진 동남아에서는 탈모 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가 높다.
이수정 수호글로벌 대표는 이 지점에 주목했다. 대기업이 시장을 장악한 국내를 벗어나 동남아 환경에 특화한 기능성 샴푸를 제작한다면 틈새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미국에서 공부한 디자인과 말레이시아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 ‘스파클린(spaklean)’을 만든 배경이다.
주력 상품은 샴푸와 트리트먼트, 에센스 오일, 브러시다. 저분자 콜라젠과 아미노산, 블랙푸드 복합물로 만든 샴푸는 민감한 두피를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 제품은 개발 단계부터 동남아 기후에 사용하기 적합하도록 만들었다. 가격대는 있지만, 말레이시아 미용실에 직접 찾아가 기능성을 설명하면서 제품을 홍보해왔다”며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판매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톱셀러로부터 스파클린 제품을 취급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아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남아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마케팅이다. 일본과 이탈리아 기업은 이미 동남아 현지에 깊숙이 들어와 체계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헤어케어 제품의 경우 미용실을 기반으로 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유통이 일반적인데, 경쟁 기업들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바이어 교육과 세미나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수호글로벌은 일대일 영업에 주력했다. 이 대표 본인이 두피 관련 자격증을 획득해 미용사를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영업과 홍보 활동을 병행하며 조금씩 바이어를 확보했고, 브랜드 인지도 또한 높였다. 덕분에 지난해 발생한 매출 1억6000만원은 모두 해외에서 나왔다. 현지화 전략과 적극적인 마케팅의 성과였다. 이 과정에서 수출지원사업에 선발돼 마케팅 비용 500만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 비용은 모두 현지 홍보 영상 제작과 마케팅에 활용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국경이 봉쇄되면서 매출이 전혀 없을 때도 있었는데, 여성기업 수출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온라인 마케팅을 위해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며 “올해는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로 수출국을 넓히려고 한다. 인구가 많고 빈부격차가 큰 인도네시아는 쉽지 않은 시장이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전해볼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