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 상승, IT 제품 수요 모멘텀 둔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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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1 22:46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노트북, 태블릿 등 IT 제품들의 수요가 증가, 반도체 산업까지 호황을 맞이했다. 그러나 백신이 완성되고, 접종률이 상승함에 따라, 억눌려왔던 대면 활동이 증가해 IT 제품의 수요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의 ‘대만 5월 매출 분석 – 견조한 반도체와 불안한 세트의 의미는?’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100개 주요 테크 기업들의 5월 매출은 1조4천2백만 TWD(약 57조3천억 원)을 기록했다.
팹리스, 파운드리, 메모리 등 반도체 업체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만의 혼하이와 컴퓨터 ODM 등 IT 세트 업체들의 매출은 둔화 내지 감소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도 여전히 수요 대비 30~40%정도 부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세를 타고 유럽과 미국의 노트북 및 태블릿 판매가 점차 둔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IT 세트 매출 둔화의 원인은 두 가지로 추측되는데, 인도를 시작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주요 부품 수급 차질과 소비의 축이 언택트(Untact)에서 콘택트(Contact)로 이동하면서 나타나는 노트북 구매 수요 둔화 등이다.
보고서는 현 상황의 주 원인이 부품 수급 차질 때문이라면 하반기 반등 기대감이 유효하겠지만, 소비의 축이 이동하는 것이 주 원인이라면 하반기 PC 수요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암호자산 채굴 수요 등의 영향으로 메모리 수요는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에도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팹리스 등 반도체의 실적 개선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하반기가 다가올수록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억눌려왔던 콘택트와 서비스에 대한 보복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며 ‘코로나19 기간동안 사람들의 주 소비처였던 IT 제품에 대한 수요 모멘텀은 자연스럽게 둔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코로나19가 만든 전대미문의 소비 쏠림으로 인해 반도체 사이클의 주기도 과거와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부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