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암호화폐 금지 명령으로 문 닫은 채굴공장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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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3 21:33
최근 중국이 암호화폐(가상화폐) 채굴 단속을 강화하면서 22일 한때 비트코인이 2만 9563달러로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3만 달러 이하로 거래된 것은 이번 해 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중국중앙은행은 당국 내 결제업체와 핀테크 기업에 암호화폐 투기 단속을 명령했다. 중국 정부 단속을 넘어 민간 기업 차원에서도 암호화폐 퇴출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조치로 중국 부유층 사이에서 정부 눈을 피해 암암리에 진행됐던 개인 간 암호화폐 SNS 거래 역시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앞서 중국 정부의 강화된 암호화폐 채굴 단속으로 중국 내 채굴장이 연쇄적으로 폐쇄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암호화폐 채굴장 90%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 2번째로 큰 비트코인 채굴 지역인 쓰촨성은 채굴 의심 업체 26곳 전기 공급을 20일부터 차단하고 있는 상태다.
폐쇄된 중국 암호화폐 채굴장 (사진 웨이보)/뉴스펭귄
이 같은 중국 정부의 강경 모드는 채굴에서 생기는 탄소 배출 문제를 획기적으로 절감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 유엔(UN) 총회 연설에서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 크게 가치가 없는 가상화폐를 생산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자원을 소비하는 것이 중국 탄소 중립 계획에 크게 위배된다는 취지다.
실제 채굴로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는 상상을 초월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결과에 따르면 5월 10일 기준 채굴로 발생하는 연간 전략 소비량은 약 149.37TWh(테라와트 아워)다. 이 수치는 말레이시아, 우크라이나, 스웨덴의 전력 소비량을 이미 넘어섰으며 전 세계 전략 소비량 25위인 베트남과 근접한 수치다. 따라서 국가별 연간 전기 사용량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비트코인은 상위 30위 안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하는 데 일반 가정 50가구의 한 달 전기료와 맞먹는 3000달러(약 338만 원)가 쓰일 정도다.
폐쇄된 중국 암호화폐 채굴장 (사진 웨이보)/뉴스펭귄
채굴은 엄청난 전기를 소비할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 또한 늘린다. 가상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전기 상당 부분이 값싼 화석연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논문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을 방치할 경우 2024년 이로 인한 에너지 소비가 297TWh에 달하고, 연간 약 1억 3000만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297TWh는 이탈리아 연간 전력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1억 3000만t은 필리핀 연간 배출량과 근접하다.
채굴에 사용되는 장비 경쟁으로 매년 전자폐기물 1만 5000t이 생겨나는 것도 문제다. 일반적으로 채굴에 사용되는 장비는 1년 반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힘들고 용도를 변경할 수 없어 수명이 다하면 폐기처분된다.
최근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방식 또한 각광받고 있으나 해당 방법 역시 또 다른 방식으로 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