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싱가포르 여행', 한국만의 희망사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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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6 12:53
지난 6월 9일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정례브리핑에서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여행안전권역, 일명 '트래블 버블'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래블 버블은 특정 국가와의 입국금지-격리조치를 완화하여 보다 자유롭게 여행·교류 등을 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정부는 "방역이 안정되고 신뢰도가 높은 싱가포르와 여행안전권역제도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행 초기에는 예방접종을 완료한 단체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하고 여행사에서 방역전담 관리사를 지정하여 방역지침을 교육하고 준수 여부 확인이나 체온 측정 등의 관리 책임을 민간에 위탁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트래블 버블 추진이 "국제 관광 및 항공시장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은 대부분의 언론이 크게 보도했습니다
한국 언론의 기사들과는 달리 제목에서부터 조심스러운 느낌이 묻어 납니다. 기사 본문에는 한국 정부가 "싱가포르, 대만과 트래블 버블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회담을 진행 중"이라는 내용과 함께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 교통부에 논평을 요청했다"고 나옵니다. 한국 정부의 발표가 아직은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확인이 안 된 내용이라는 걸 의미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싱가포르 신문에는 트래블 버블과 관련된 세 개의 기사가 실립니다.
첫 번째는 싱가포르와 호주의 정상이 만나서 양국 간 트래블 버블을 함께 검토했다는 기사입니다.
양국 정상은 디지털 형태의 건강 상태 확인 및 백신 예방 접종 증명서를 상호 인정하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한 뒤 트래블 버블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양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유학생들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합니다. 사업을 위한 왕래나 단체 여행객이 아니라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을 우선순위의 맨 앞에 둔 것이 인상적입니다.
두 번째는 싱가포르와 홍콩 간 트래블 버블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싱가포르와 홍콩 간의 트래블 버블은 작년 11월과 올 해 5월, 두 번이나 시행을 하기로 했다가 연기된 상태입니다.
홍콩은 최근 확진자 추세가 안정적이고, 싱가포르는 5월 초 확진자 급증 후 극단적 봉쇄 조치로 다시 수치가 한자리 수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과 홍콩 경제 개발부 장관은 회담 후 양국이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으로 늘린 후 7월 초에 트래블 버블 재개 날짜를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