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사업 확장하는 SKC…빚 늘어도 투자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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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8 16:54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SK그룹 내에서도 SKC의 최근 행보는 상당히 돋보입니다. 이완재 SKC 사장이 2016년 부임한 이후 ‘탈정(脫井:갇혀 있는 우물에서 벗어나다)’이란 기치 아래 숨가쁜 사업전환을 추진하고 있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모빌리티 소재 사업, 즉 전기차 배터리 동박 사업을 추가한 것입니다. 2019년 6월 전지용 동박 제조업체인 SK넥실리스(옛 KCFT)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죠. 회사의 명운을 가를 ‘베팅’이었습니다. 1조2000억원은 당시 회사 전체 자산의 약 30% 해당하는 금액이었으니까요.
이완재 SKC 사장이 지난해 8월 자사 유튜브 채널 영상에 출연해 딥 체인지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출처=SKC 유튜브 영상 캡처.)
물론 희생도 있었습니다. 1조2000억원의 금액은 SKC가 홀로 감당하기엔 벅찬 규모였습니다. 외부자금 조달로 해결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컸죠. SKC는 자산 매각 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화학사업을 분사한 이후 쿠웨이트 석유화학사인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에 지분을 매각하고 합작사를 세웠습니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무려 8000억원이었습니다.
이 사장은 화학사업 지분 매각에 대해 “SKC의 소중한 화학사업의 지분 일부를 내주고라도 미래 성장을 찾아보고자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올 1분기 실적만 보더라도 영업이익 대부분은 화학사업에 치중돼 있습니다. 전체 818억원의 영업이익 중 560억원이 화학사업에서 발생했죠. 동박사업 영업이익은 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67억원과 비교해서는 엄청나게 성장한 것은 맞지만, 1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생각하면 아직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죠.
다행히도 모빌리티, 화학, 반도체 소재 등 다양한 사업들이 모두 좋은 실적을 내주고 있는데요. 과연 투자와 빚 사이 SKC만의 적절한 균형을 잘 찾아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