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천200만명의 말레이시아가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세가 줄지 않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확진자는 이틀 연속 1만1천명대를 기록해 누적 86만7천여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일일 확진자수는 지난 12일 8천574명에서 13일 1만1천79명, 14일 1만1천618으로 늘었습니다.

사망자 수 역시 12일 102명, 13일 125명, 14일 118명이 추가돼 누적 6천503명이 됐습니다.

인구 5천182만명의 한국 확진자가 전날 기준 누적 17만1천여명, 사망자가 2천48명인 점과 비교하면 말레이시아의 심각성을 알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5월부터 확진자가 폭증하자 6월부터 필수업종을 제외하고는 문을 닫고, 식료품 구매 등을 제외하고는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령을 시행 중입니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백신접종을 완료한 백신 접종센터 자원봉사자·직원들이 집단 감염되는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확진자 수가 워낙 빠르게 늘다 보니 병원은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보건 당국은 병원 앞마당에 간이 병상을 놓고, 컨테이너 긴급 병실 배치로도 모자라 군병원 지하 주차장을 코로나 응급 병동으로 개조했습니다.

쿠알라룸푸르 군 병원 주차장에 병상을 놓고, 의료기기들을 배치하는 동영상이 SNS에 퍼졌습니다.

당국은 주차장 병동에 전날까지 환자 50명을 이송했고, 150명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아울러 쿠알라룸푸르 수도권 여러 호텔이 코로나19 환자들을 수용하고, 의사와 간호사가 순회 진료를 하는 곳도 생겨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