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등재 "택견"의 세계 보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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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1 22:44
택견은 유연하고 율동적인 춤과 같은 동작으로 상대를 공격하거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한국의 전통 무술이다. 천천히 꿈틀거리고 비트는 유연하고 곡선적인 동작은 보는 이로 하여금 춤인지 무술인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러한 한국의 전통 무술인 택견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2011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지난 2016년 12월 19일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후원 청소년 발달과 참여를 위한 국제무예센터에 관한 대한민국 정부와 유네스코간의 협정’에 의해 설립된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와 한국택견협회는 2019년 4월 20일 국제무예센터 VIP실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제5회 무예 열린학교 사업 협력, 택견 관련 세미나 및 워크숍 개최, 택견 역량강화 및 세계화 등을 통해 공동 사업을 모색하고 지속적인 협업체제를 구축해 나간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였다.
한국택견협회 이석기 총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최초 등재된 택견의 가치를 해외에 다시금 알리고, 국제무예센터 박창현 사무총장은 "충주시를 대표하는 택견의 전 세계적 보급과 홍보를 통해 우리 전통무예 택견의 세계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택견시범단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관한 ‘지역우수 문화교류 콘텐츠 발굴지원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폴란드 그단스크시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습을 실시하고 택견 시범공연을 선보여 해외 관객들로부터 큰 환호성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세계택견연맹 및 해외 각 국 현지의 택견협회 구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인지라 택견 활성화를 위한 해외에서의 대회 개최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택견의 세계 보급화에 대한 홍보 위주의 해외 시범공연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해외에서 많은 공연에 대한 박수를 받더라도 해외 각 국의 현지인들이 택견 연마와 수련에 참여하지 않으면 택견의 세계 보급화에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한류가 세계화가 된 것은 수 많은 외국인들이 K-POP을 직접 따라 부르고 한국음식을 직접 만들고 한국문화 체험을 위해서 직접 한국을 방문하는 참여가 동반되기 때문이다.
필자가 수년 전,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서조차 운영되지 않는 태권도의 학교 정규과목 지정을 네팔사립학교연합회와 100개가 넘는 사립학교 교장 선생님들의 참가의향을 받아서 코이카의 저소득국가 지원 공모사업에 네팔사립학교 태권도 정규과목 지정을 위한 사업으로 제안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코이카의 해외지원사업과 방향성이 달라서 공모에 탈락된 아픔이 있다.
이미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한 네팔의 한 사립학교에서 학생들이 한국의 애국가와 홀로아리랑을 합창하는 모습을 감동하며 봤기에 너무나 안타까운 심정이었었다.
그 당시 아픔을 함께했던 네팔 사립학교연합회 관계자들에게 얼마 전 한국전통 무술인 ‘택견’을 사립학교 정규과목으로 지정하여서 학생들에게 한국의 전통 무술연마와 한국어 등을 전수하고 교육하는 것에 대해서 상의하였더니 최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네팔을 시작으로 인도, 부탄,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 국가로 택견이 보급화 될 수 있도록 학교부터 협회 구성까지 확대시켜 나서겠다는 것이다.
네팔사립학교는 교장들이 대부분 학교 운영주로서 예산을 편성하므로 택견의 정규과목 지정을 위한 택견의 커리큘럼 제공과 지도자 교육 등 초창기 기본적인 지원만 해주면 추후 발생 되는 운영비용은 자체 조달하겠다고 한다.
‘택견의 세계화’에 심혈을 기울이는 충주시와 한국택견협회 그리고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는 택견에 대해 관람을 위한 해외 시범공연 등의 홍보와 함께 네팔처럼 해외에서 택견 보급에 직접 참여를 희망하는 현지인들에게 인적, 물적 등의 다양한 지원과 혜택을 제공하여 택견의 보급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택견의 세계 보급화의 취지에 걸맞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